This change is rapidly transforming the talent,skills and performance that are required to lead and manage organizations
| For Candidate 5060세대, 당신도 전직할 수 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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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는 재취업 성공의 바로미터다
지인의 요청으로 곧 퇴직을 앞둔 50대 중반의 임원을 만났다. 어렵게 말문을 꺼낸 그가 내민 것은 근무하면서 틈틈이 정리해온 여러 장의 경력기술서였다. 오피니언 리더로 발탁되어 인터뷰했던 사보나 전문잡지에 실렸던 기사까지 일목요연하게 파일로 정리해 놓아 감탄을 자아냈다. 더구나 회사에서 받았던 국내외 훈련 내용과 수상 기록까지 꼼꼼히 챙겨두어 장시간 인터뷰를 하지 않아도 어떤 역량을 소유한 후보인지 한 눈에 가늠할 수 있었다. 중장년임에도 헤드헌터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 사람들은 근무기간 중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통해 ‘환영 받을만한 인재로 스스로를 가꾸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20년 이상의 경험과 경력을 잘 정리해 놓은 이력서다. 더 나아가 ‘이 분야에 전문성을 지니고 있고, 이러이러한 장점으로 회사를 위해 가치창출을 하겠다’는 미래의 계획이 포함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두면 재취업 시장에서 든든한 발판이 된다. 종종 중장년 후보에게 경영계획서를 요구하기도 하므로 평소 경영 이념이나 방향에 대해 한 장 정도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방향을 잡기 위한 로드맵 그리기
대기업 임원인 A씨는 주말이나 퇴근 후에 시간이 날 때면 형편이 어려워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소외된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해왔다. 워낙 오랫동안 해 온 일이어서 주위 사람들은 모두 그의 꿈이 퇴직 후 대안학교 교장선생님이 되는 것임을 알고 있다. IT 업계에서 성공한 B사장은 언젠가 퇴직을 하면 NGO 활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웠고, 30년 간의 직장 생활을 마치고 난 후 자연스럽게 기아대책기구의 이사장이 되었다. 구조조정이든 다른 이유로든 퇴직을 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앞으로의 경로를 모색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며 재취업에 대한 방향을 잡고 대책을 세우다 보면 희망이 생겨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다. 최소 6개월 간은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휴식을 취하는 한편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볼 것을 권한다. 재취업은 인생 2막의 시작이니만큼 평소에 하고 싶었던 ‘드림 잡’(Dream job)을 되새겨보고 준비하는 기간을 갖는 것이다. 근무했던 곳과 비슷한 업종의 기업에 입사하거나 창업하는 것 외에도 다양한 경로를 살펴볼 수 있다. 사회에 대한 봉사정신으로 NGO 단체로 갈 수도 있고, 평소 취미로 삼아왔던 일을 직업으로 삼아 본격적으로 시작해 볼 수도 있다. 오랜 시간을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온 만큼 퇴직 후에는 좀 더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쪽으로 자유롭게 방향을 잡아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인맥은 정보제공의 훌륭한 터전
‘중장년층의 재취업 확률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런 통계 자료를 낼 수 없는 이유는 공개 채용이나 헤드헌터를 통하기보다 대부분 ‘지인 추천’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기 때문일 것이다. 50대 후반에 퇴직한 C임원은 재직시보다 더 활발하게 모임에 참여했다. 그 동안은 바쁘다는 핑계로 본의 아니게 평소 챙겨야 할 지인들을 서운하게 만들곤 했는데 좋은 기회라 여기며 일주일에 두 번씩은 꼭 고향친구, 동창, 전 직장동료, 선후배등과 함께 기분 좋은 시간을 가졌다. 대화 중 자연스럽게 향후 계획에 대해 이야기하다가 “모 기업에서 C임원과 같은 경력자를 찾는다”라는 말을 듣고 기회를 잡게 되었다. 흔히 퇴직 후에는 자신감을 잃어버리고 의기소침해져서 꼬박꼬박 참석하던 모임에도 잘 나가지 않거나 사람들과 만나기를 꺼린다. 그러다 보면 점점 인맥 네트워크는 좁아지고 소외되기 마련이다. 또는 ‘내가 이렇게 대단한 사람인데, 다들 알아서 나를 모셔가겠지’라는 착각으로 안일하게 마음을 놓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사회와 단절되다 보면 좋은 기회도 놓치거나 그것이 기회인 줄도 못 알아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구직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솔직히 드러내는 적극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자신이 해 온 사회생활의 산물이자 재산인 인맥을 십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산 좋고 물 좋은 곳은 없다
금융권의 구조조정이 한창이던 때 D씨는 회장 직함으로 퇴직하게 되었다. 그는 작지만 이름있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실적이 좋아 40대 중반에 이미 사장 직함을 달았고, 몇 년 후에는 회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퇴직은 했지만 비교적 젊고 능력이 있기에 자신만만하게 여러 회사와 접촉을 했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국내 회사에서는 “회장까지 하셨던 후보는 솔직히 부담스럽습니다” 라는 피드백이 돌아왔고, 외국 회사에서는 신입이나 경력직 채용마저 동결된 상태라 어려운 상황이었다. 현직에 있을 때 금융권은 물론이고 정∙재계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을 만날 수 있는 벼슬이라고 생각하며 자랑스러워했던 회장 직함이 퇴직 후에는 오히려 족쇄가 되어 버린 것이다. 1년 동안의 구직 후, 실의에 빠져 필자를 찾아온 그에게 “국내사의 직급이 애매모호한 본부장급 자리라도 갈 수 있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다시 일할 수 있다면 어떤 자리라도 상관 없습니다”라는 의지를 보였고, 결국 재취업에 성공했다. 구직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산 좋고 물 좋은’ 자리를 찾는다. 하지만 물건을 살 때도 질이 좋으면 가격이 비싸고, 가격이 싸면 질이 나쁘듯이 모든 조건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직장이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어렵다. 직급이나 연봉, 근무 환경 등 어느 한 가지는 포기할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 비록 퇴직했더라도 일할 역량이 충분한데 예전에 받았던 대우만을 생각하며 조건을 따지다가 재기에 실패하는 인사들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포기하는 용기가 재취업의 문을 더 활짝 열어줄 것이다.
자신감과 배짱은 필수 요소
대기업 산하의 소비재 부문 자회사 사장을 역임하고 고문으로 물러난 E사장은 50대 중반에 퇴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중소기업의 대표로 취업했다는 소식을 들은 차였는데, 식사를 함께 할 기회가 생겼다. 어떻게 중소기업으로 가게 되었는지,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이직하면 1년 내에 그만두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까지도 잘 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인지 등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는 입사 전 중소기업 회장이 ‘E사장이 들어왔다가 적응하지 못하고 금방 그만두기라도 하면 회사 분위기만 나빠진다’고 했다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회장의 걱정에 그는 “회장님, 저도 얼마 되지 않아 이 곳을 나가면 선후배들에게 창피한 일입니다”라고 대답하며 ‘상호신사협정’을 맺었다고 했다. 만약 3년 내에 회사에서 먼저 해고하면 3년치의 연봉을 다 주고, 반대로 E사장이 스스로 그만두면 그동안 받았던 연봉을 모두 내놓는다는 내용이었다. 그의 이야기를 듣는 내내 ‘이 정도의 자신감과 배짱이 있어야 그 어렵다는 중장년 재취업에 성공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그 동안 쌓아온 세월의 무게를 믿고 두둑한 배짱으로 구직에 임하는 것도 권하고 싶다.
최근 개봉한 영화 <인턴>이 화제다. 70세 노인이 은퇴 후 30세 CEO가 운영하는 회사에 인턴으로 취직해 수십 년의 직장생활에서 비롯된 노하우와 경험을 나누는 내용으로, 주인공은 돌발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어려운 질문에도 명쾌하게 대답해주며 직장 내 인기남이 된다. 이처럼 중장년층은 얼마든지 핵심 인재가 될 수 있다. 젊은 사람들에 비해 비교적 탄탄한 인적 네트워크, 오랜 기간 쌓아 올린 경력과 업무 지식 등 그들의 장점이 사장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말콤 글래드웰이 자신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소개한 ‘누구나 1만 시간을 노력하면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1만 시간의 법칙”을 몸소 겪어온 사람들이 바로 중장년층이다. 이들의 퇴직과 재취업은 성숙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다. 자신의 내공과 견딤의 시간이 사회에 큰 도움이 된다는 자신감과 배짱으로 당당히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중장년의 모습을 기대한다.
※ 5060세대, 재취업에 성공하려면
※ 5060의 재취업을 도와주는 단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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